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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서 연   Seoyon Choe

Choe Seoyon's ‘Beoseon’ series is gorgeous at a glance. It creates a beautiful curves of socks with white porcelain and inscribes traditional patterns such as peony, pine, and plum. Even though the plush socks, like baby feet, seem to give a stereoscopic effect, the pictures that draw motifs from traditional embroidery doubles the Oriental in a flat shape. The harmony of the three - dimensional and the plane which is not often seen makes the viewer experience strange. And this experience is even more curious in its use.

 

The use of socks, which was transferred from foot to plastic surgeon, came to a new era through Choi Seeyun's hand. You can hang it on a wall or put it on a table. It can even reach the chest. The socks themselves have become one beauty.

 

Seo-yon Choe's socks are based on the warmth of soil. Through the process of primitive and chaebol, the soil that is formed becomes soft and hard, and ceramic painting, which is unique to the artist, is added. The paintings painted with one sweat have to be overcoated for a long time in order to give a sense of color, and after they endure and endure the high temperature, they bloom brilliantly. The stories that are embroidered on the socks are the efforts of the artist and the footsteps.

 

Why is Seo Yon Choe attracted to the socks?

Why is it that makes us have such a curious experience.

 

She says she experienced racial discrimination when she was a child. I was treated unfairly just because I came from a small country in Asia. But the writer did not shrink. It was rather motivated. 'We have to make a work that is the most Korean but captivates them!' I tried to put a modern sense on the most Korean traditional culture and constantly try to familiarize but familiar, familiar but exquisite works.

 

At first I made traditional items based on flowers that can be welcomed anywhere in the world. Then a curved line of socks came into my eyes. It was a Korean line reminiscent of flowers. The artist explained why Kim Jong Tae, famous for the wild flower poet, was fascinated by the socks, citing "Socks" among the longing for the old.

 

 The beauty of the socks

 The curve that came down from the surface

 It is going up to the sky at Betsuko.

 Inside, there is a curvature of the curvature of the curvature or the curvature.

 The curves of the socks are visible from the waist of the tiger

 It resembles Zoro's curve.

 Fly to the sky but not steep

 The tall waist of a tile-

 The curve of the geometry which can not be drawn by any equation

 Our women lived in two feet.

 

Kim Jong Tae's <In the longing for the old things>

 

The socks that our women lived in two feet. Choi Seo-yeon has recalled the beautiful curve again.

It is a spectacular transformation of socks.

Editor Eunji Kim

eunji.kim@gongshall.com

당신은 버선을 신어 본 적이 있는가? 발을 보호하고 한복의 맵시를 살리기 위해 신었던 버선 말이다. 어쩌면 어릴 적 할머니가 고집스레 신고 계시던 모습이 버선에 대한 기억의 전부일지 모른다. 고작해야 명절에 엉덩방아 찧어가며 신어본 정도겠지...

개화기 양말이 들어오면서 자취를 감추어버린 그 버선이 다시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2018년,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버선이야기'를 만나보자.

 

성형외과에 가면 아름다운 코의 기준으로 '반버선코', '직반버선코'와 같은 예시를 준다. 버선코(버선의 앞쪽 뾰족하게 올라온 부분)와 닮은 코를 아름답게 여기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일상에서는 사라져버린, 지금은 성형외과에서만 통용되는 버선의 미적 요소를 다시금 불러낸 작가가 있다. 버선의 매혹적인 곡선에 꽃을 새기는 도자 아티스트(Ceramic Artist) 최서연이다.

 

최서연 작가의 '버선 시리즈'는 한 눈에 봐도 화려하다. 하얀 도자로 버선의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고 모란이나 소나무, 매화와 같은 전통적인 문양을 새겨 넣는다. 아기 발처럼 통통하게 빚어진 버선이 입체감을 주는 듯 하다가도, 전통 자수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그림들은 플랫한 형태로 동양미를 배가시킨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입체와 평면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경험을 하게 한다. 그리고 이 경험은 그 쓰임에서 한층 기묘해진다.

 

발에게서 성형외과로 옮겨간 버선의 쓰임은 최서연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다. 벽에 걸 수도 있고, 테이블에 놓을 수도 있다. 심지어 가슴에 달 수도 있다. 버선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움이 된 것이다.

 

최서연 작가의 버선은 흙이 가지고 있는 따스함을 토대로 한다. 빚어진 흙은 초벌과 재벌 과정을 거치면서 은은한 빛깔과 단단함을 갖게 되고, 작가 특유의 세라믹 페인팅이 더해져 완성된다. 한땀 한땀 새겨진 그림들은 제 색감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덧칠되어야 하고, 고온을 견디고 또 견뎌야 비로소 화려하게 피어난다. 그렇게 버선 위에 수놓아진 이야기들은 작가의 수많았던 노력이자 '발자취'다.

 

최서연 작가가 버선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토록 기묘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냔 말이다.

 

작가는 해외에서 생활하던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한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을 만들어야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고, 낯설지만 익숙한, 익숙하지만 예스러운 작업들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처음엔 세계 어디를 가도 환영 받을 수 있는 꽃을 베이스로 전통적인 아이템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버선의 유려한 곡선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꽃을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선이었다. 작가는 야생화 시인으로 유명한 김종태의 <옛 것에 대한 그리움> 중 '버선' 편을 인용하며 버선에 매료된 이유를 설명했다.

 

버선의 아름다움은

겉모양으로 수눅을 따라 내려오던 곡선이

버선코에서 하늘을 향해 사뿐히 올라가는데 있다.

속으로는 볼목이나 회목의 꼭 조이는 절제미가 있다.

버선의 곡선은 기와집의 추녀허리에서 보이는

조로의 곡선을 닮았다.

하늘로 날아가지만 가파르지 않은

기와집의 추녀허리,

어떤 방정식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기하학의 곡선을

우리 여인들은 두 발에 담고 살았다.

 

김종태의 <옛 것에 대한 그리움 中>

 

우리 여인들이 두 발에 담고 살았던 버선. 그 아름다운 곡선을 최서연 작가는 다시 불러내온 것이다.

그야말로 버선의 화려한 변신이다.

 

작가는 오는 9월, 버선을 들고 세계인을 만나러 간다.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열리는 START ART FAIR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지난 날 인종차별을 당했던 소녀가 그들을 매료시킬 작품을 들고 가는 것이기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이달 말 30일까지 신사동 <예술가방>에서 개인전을 연다고 하니 작가의 작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설레는 마음을 담아 양말을 걸어놓듯 거실 한 편을 버선의 곡선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 김은지

eunji.kim@gongshall.com

photo by 정희찬 ((주)미디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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